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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는 이유도, 자살 충동 원인도…모두 '경제적 부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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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 기자I 2016.11.15 15:53:45

2016년 사회조사 결과..결혼이 필수라는 인식 52% 그쳐
6%는 경제적 어려움에 자살 생각..자녀교육·부모봉양 '부담'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김상윤 기자] 결혼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국 인구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0명 중 6명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국민 52%만 “결혼은 해야 한다”

통계청이 전국 2만5233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8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51.9%에 불과했다. 2010년에는 응답률이 64.7%에 달했지만 불과 6년 사이에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결혼 적령기에 있는 인구의 경제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 활동이 많아지면서 결혼에 연연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동시에 젊은층이 겪는 사회·경제적 어려움도 결혼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도 75.4%가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가족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제적 부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주는 65.3%에 달했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30~40대의 경우 ‘보충 교육비’ 부담이 가장 컸고,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50~60대 이상에서는 ‘학교 납임금’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조사됐다. 실제 대학생의 58.0%가 등록금을 ‘부모(가족)의 도움’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부모의 노후 부양은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 비율은 18.6%로 6년 전 조사에 비해 5.9%포인트 상승했다.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이 부담해야 한다는 비율은 30.8%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현실에도 부모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이 52.6%로 2년 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생활비를 자녀가 제공하는 비율은 47.4%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임금불평등과 높은 주거비가 결혼을 기피하거나 만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결혼 기피는 저출산과 인구절벽으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성장 동력을 모두 잠식시키는 만성질환이 됐다”고 지적했다.

6%는 경제적 어려움에 자살까지 생각

경제적 어려움은 결혼 기피 현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살 충동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1년 동안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은 6.4%로 집계됐다. 자살 충동은 남자(5.3%)보다 여자(7.5%)가 더 많이 느꼈다.

자살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35.5%), ‘가정 불화’(14.4%), ‘외로움, 고독’(14.2%)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충동의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 비율은 40~49세에서 45.5%, 50~59세는 46.8%에 달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학업에도 걸림돌이 됐다. 원하는 단계까지 학교 교육 기회를 충족하지 못한 이유로는 ‘경제적 형편’(53.6%)이 가장 많이 꼽혔다. 국민 15.5%는 우리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 요인으로도 ‘범죄 발생’(29.7%), ‘국가 안보’(19.3%)와 함께 ‘경제적 위험’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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