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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전략투자는 총 2000억달러 규모로 연간 송금 한도는 200억달러다. 다만 투자금은 공정 진행에 맞춰 수년에 걸쳐 나눠 납입하는 ‘캐피탈콜’ 방식이 유력해 200억달러가 한꺼번에 현물환시장의 달러 수요로 나타나는 구조는 아니다. 한은과 외국환평형기금이 운용하는 외화자산의 수익을 우선 활용하고 부족분을 외화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방식 등을 고려하면 대미투자가 집행되더라도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달러 매수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기업이 벌어들이는 달러가 크게 늘어난 점도 대미투자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할 요인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기업의 네고(달러 매도)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K그룹의 메가프로젝트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따른 원화 환전 효과를 합치면 연간 약 210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이 같은 자금 유입 효과가 해외 투자자금 유출을 웃돌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466억 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반도체를 중심으로 달러 유입이 이어지는 만큼 연간 200억달러의 대미투자가 환율 흐름을 뒤집을 정도의 부담은 아니라는 평가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무역흑자를 통해 유입되는 달러 규모를 감안하면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분할 집행되는 대미투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삼성·SK의 국내 메가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로 계속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미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을 투자에 사용하면 외환보유액에 재투자할 달러가 줄어드는 데다, 후속 사업이 잇따를 경우 외화 조달 부담도 누적될 수 있어서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대미투자에 묶이면서 외환보유액 축적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또 외화채권 발행이 늘면 정부 보증에 따른 우발채무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