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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은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은 모든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HHS는 미국의 압도적인 보건 위기에 기여한 유해 화학 물질, 오염 물질, 살충제, 의약품 및 식품 첨가물로부터 모든 사람이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케네디는 HHS를 최상의 과학적 연구와 투명성의 전통으로 회복시키고, 만성질환 유행을 종식시켜 미국을 건강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선은 사실상 ‘보은성 인사’라는 평가다. 케네디 전 대선 후보는 무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했으나 지난 8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당선인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승리 연설에서 케네디 전 대선후보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식품 및 의약품에 대해)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둘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케네디 전 대선후보의 HHS 장관 내정이 “수많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을 분노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케네디 전 대선 후보는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음모론을 펼쳤다. 그는 수년 동안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으며,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 및 제약회사들과 공모해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하려 했다고 비난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캐네디 주니어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FDA 내부에선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날 NBC뉴스는 익명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FDA 직원들이 대거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 직원 이직은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케네디의 HHS 장관 내정이 추가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네디는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져 있으며, FDA와 같은 연방 보건기관의 대대적인 개편을 공언해 왔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FDA의 영양 부서와 같은 일부 부서를 전면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전직 공무원은 “이제 문제는 기관이 혁신적인 신제품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질 것인가, 아니면 기관이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실제로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방식으로 상황을 뒤흔들려는 리더십이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FDA의 직원 수는 약 1만8000명이다. 일부 전현직 관계자들은 “이번 상황을 적절한 은퇴 시기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케네디 전 대선 후보는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家)의 일원이다.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