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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은 “폼페이오 전 장관이 오랫동안 대만의 국제적 참여를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국무장관 재임 시절 대만과 미국 관계에서 수많은 돌파구를 마련해 냈다”며 대만과의 교류 제한 해소, 대만 무기 판매 정상화 등을 업적을 거론했다.
그는 “폼페이오 같은 미국 친구들의 대만 방문은 대만과 미국 간의 깊은 우의를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 함께 대만과 미국 관계를 심화 발전시켜나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전 장관은 “대만과 미국이 자유를 수호하고 침략을 허용치 않는다는 결심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차이 총통 재임 기간 다른 이들이 자유에 대한 갈망을 짓밟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고, 미국이 계속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미중 수교 이후 유지해온 관행에서 벗어나 대만과의 실질적 관계를 급진전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재임 기간 세계 이곳저곳을 혼란스럽게 해 서방 언론으로부터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국무장관’, ‘국제 외교사의 오점’으로 불린 인물”이라면서 “중·미 관계를 악화시킨 인물”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퇴임 후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 몸담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대만 싱크탱크인 위안징(遠景)기금회 초청으로 2일 밤 타이베이에 도착해 5일까지 대만에 머무를 예정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밤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주재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는 대만의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TSMC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도 함께한다. 이밖에 유시쿤(游錫坤) 입법원장,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 등 정·관계 인사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폼페이오의 이번 방문을 ‘개인적 방문’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