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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충격 수습…부양 조치에 중화권 증시 반등

이명철 기자I 2025.04.08 18:06:56

중화권 증시 전날 급락, 당국·국유회사 나서
CCTV “전날 자사주 매입 등 약 2조원 투입”
인민은행 “국유회사 적극 지지”…위안화 조정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전세계 대상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전날 각국 주요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중국 증시도 올해 상승분을 대폭 반납했다. 이에 중국 당국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도 반등하며 효과를 봤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8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58%, 0.81%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34%, 10.79% 급락했는데 이날 상승 전환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도 전날 7.05% 떨어졌으나 이날 1.71% 오른 3650.76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도 반등했다. 지난 7일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3.22%, 13.75% 급락했다. 하지만 이날 항셍지수는 1.51%, H지수 2.31% 오르면서 어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전날 중화권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중국에 34%의 관세율이 추가로 매겨지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34%를 부과하는 등 관세 전쟁이 격화한 영향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 차원의 대응조치가 이어지고 시장의 충격이 어느 정도 수습돼 저점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유회사인 중앙휘진은 전날 “중국 자본시장 발전 전망에 대해 확고한 낙관을 갖고 있고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다시 늘렸다”며 “자본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단호하게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보유량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에도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중앙휘진은 자본시장 안정의 중요한 전략적 역량이자 자본시장의 국가대표팀이며 균형 기금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A주의 전반적인 가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앙휘친 조치에 대해 “굳게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필요시 중앙휘진에 충분한 재대출 지원을 제공하고 자본시장의 평온한 운영을 단호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유회사인 중국청퉁그룹은 ETF와 국유기업 주식 보유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궈신은 800억위안(약 16조원)을 투입해 국유기업과 과학·기술주, ETF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전날 장 마감부터 이날 개장 전까지 최고 75개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등 중국 증시에 약 100억위안(약 2조원)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전날(7.1980위안)보다 높은 7.2038위안(약 1452원)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낮췄다. 중국이 외화 유출 압박에도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를 낮춘 것은 자국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율 32%를 부과받아 충격이 컸던 대만은 5천000대만달러(약 22조원) 규모 국가금융안정기금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만 매체들은 이르면 오는 9일 안정기금 운용을 위한 임시 회의가 소집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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