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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초연된 ‘하녀들’은 위계적 관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권력, 정체성의 문제를 탐구한 작품이다. 두 하녀는 마담의 옷을 입고 말투와 행동을 흉내 내며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현실에서 억눌러온 욕망과 분노를 드러낸다. 마담을 향한 동경과 증오, 복종과 반항이 뒤엉킨 역할놀이는 점차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극단 수는 2020년 예술공간 혜화에서 ‘하녀들’을 초연했고 2021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재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2025 오사카 국제 공연 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어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이 세 번째 국내 공연이다.
구태환 연출은 “시대는 달라졌지만 타인의 삶을 욕망하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인간의 모습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원작에 충실하게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지금의 관객이 ‘하녀들’의 질문을 자신의 이야기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담 역에 송이주, 솔랑주 역에 유진희와 배현아, 클레르 역에 박승희가 출연한다. 세 배우는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다시 ‘하녀들’로 돌아와 이전 공연을 통해 축적해온 해석을 바탕으로 하녀들의 감정을 펼쳐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