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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배경으로 포장재 판매 실적 호조세가 꼽힌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글로벌 K-컬쳐 확산에 따라 화장품·식품 포장용 백판지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과 미국 상호관세 무효화에 따른 관세 환급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제시되고 있다. 관세환급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글로벌 관세 적용으로 인해 관세 하락에 따른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지 사업은 미국, 동남아 등 지역별 판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쇄용지 가격 담합 제재 등으로 인한 과징금 부과는 당기순손실을 이끌었다. 무림페이퍼는 상반기 6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34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영업외 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관련 금액 861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국제지 역시 공정위 과징금 491억원을 반영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46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물류비 등 비용 인상으로 제지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국내 소비 둔화와 인쇄용지 등 전통적인 제지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재료 가격 변동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조원가 부담을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 절감과 제조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과 마케팅 활동을 최적화하는 등 사업 운영 전반의 비용 구조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쇄업계와의 가격인상 합의도 변수다. 최근 제지업계는 원부재료와 유가, 물류비 등이 올라 비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가격 인상에 나섰는데 2분기 실적이 개선되자 인쇄업체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인쇄업계는 일부 기업의 경우 담합 과징금을 감면받았는데 제지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 5월 체결한 상생 협약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인쇄용지 수요 감소는 이어지고 있다”며 “중동 지역 긴장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원부재료와 유가,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향후 시장 상황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