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상속 문제, 아직 합의 못 했지만…"

피용익 기자I 2019.06.03 20:30:00

''솔직 화법''으로 신뢰 회복 모색
갈등성 인정하며 "협의 잘 진행 중"
IATA 총회 마지막날 기자간담회
그룹 총수 취임 후 첫 공개 행보

[이데일리 피용익 임현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재산 상속 문제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계에서 제기돼 온 가족 간 갈등설을 인정한 것이다.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확대하며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선 “KCGI는 한진칼의 큰 주주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KCGI 공세에 대응할 전략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장 자격으로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제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이번 행사의 마지막 순서였다.

조 회장은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에 선임되고,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선출되며 국제항공 무대로 경영 보폭을 넓혔다.

조 회장은 “세계적인 행사를 대한항공이 유치해 영광이었고, 세계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참석한 게 한국 항공산업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열린 IATA 최종 브리핑에는 조 회장과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IATA 집행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카르스텐 슈포어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CEO가 참석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서울 총회의 성과로 “환경 관련 결의안과 ‘원 아이디’ 계획 결의안 등이 강력한 지지를 얻어 채택됐다”며 전날 총회에서 통과된 5개 결의안 채택을 꼽았다.

IATA 서울 총회에는 세계 120여개국 290여개 항공사 등 항공업계 관계자 1000여명과 기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제76차 총회는 내년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KLM 주관으로 열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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