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광화문광장은 이틀에 걸친 상경투쟁을 마친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조 조합원 8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두 빠져나가 한산했다. 이틀간 출퇴근 시간과 겹친 시가 행진 탓에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이날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하루종일 기자회견과 1인시위, 소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주한 미국대사관 길 건너편에서 1인시위를 벌인 김지혜(31·여)씨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철회는 외교적 적폐를 청산하고 당당한 외교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광화문광장은 미 대사관 앞인 데다 촛불혁명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며 “촛불시민에게 사드배치철회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부터 32일째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이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녹색연합 활동가 박수홍(34)씨가 ‘케이블카 안돼! 설악산을 그대로’라고 적힌 대형 손팻말을 든 채 1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박씨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논란의 단초를 만들었던 환경부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논란을 잠재우고 새로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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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는 권정택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이 1인시위를 벌였다. 권 부위원장은 “폐기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시간강사법으로 많은 강사들이 대량해고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곳과 청와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일자리위원회를 오가며 당분간 우리들의 요구를 전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은 대체로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직접 의사표현은 당연한 권리라며 수긍하는 분위기다. 다만 시민 불편을 담보한 집회와 시위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직장인 이모(50)씨는 “전 정권에서 촛불시위와 태극기시위가 극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집회·시위로 인한 불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박모(27·여)씨는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시민 불편을 볼모로 삼아 정부와 거래하려 한다면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일단 여러 방식으로 정부와 소통을 시도해나가야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새 정부 들어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한 경찰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경찰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오는 24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출발해 미국대사관으로 행진키로 신고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제한 통고를 내렸다.
자칫 외교적 마찰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원활한 차량흐름보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우선하는 기조 역시 여론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사회적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수만 명이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시민들이 사회적 총파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병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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