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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국신용평가(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AI·고금리·부동산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신용위험 점검’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AI 인프라 투자가 점차 금융시장과 연결되면서 메모리 업황이 기존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게 김 수석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임대료 유동화(ABS)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컴퓨팅 사용료 기반 대출 등 구조화 금융이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자본시장 여건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봤다. 실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AI 설비투자(CAPEX)의 절반가량이 외부 자금으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대형 빅테크가 주 고객이라 고객사 신용도는 분석 대상이 아니었다”며 “반면 최근에는 코어위브 등 투기등급 업체들도 AI 생태계에 진입하며 자금 조달 환경이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시장이 경색되면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GPU와 메모리 주문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공급 계약이 메모리 업계의 실적 변동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부 조달 환경 악화로 고객사 자금줄이 마를 경우 장기 계약 조건이 재협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극단적인 수요 둔화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SK하이닉스(000660)는 그간 축적된 여력을 바탕으로 100조원 내외의 순현금을 유지하며 방어력을 입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력기기 산업 역시 AI 발 수요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메모리 반도체 대비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선영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전력기기는 AI 투자가 전력 인프라 수요를 거쳐 반영되므로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교체 주기도 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전력 수요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5~6% 수준에 불과하고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재생에너지 연계 등 장납기 물량이 수주 잔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267260)과 효성중공업(298040), LS(006260)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2025년 신규 수주 16조5000억원 중 AI 데이터센터향 직납 물량은 약 1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각 업체별로 안고 있는 고유의 재무적 리스크 요인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 수석애널리스트는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외 대규모 증설과 배당 확대로 인한 자금 소요 대응 능력을 살펴야 하고 효성중공업은 건설 부문의 우발채무 현실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LS일렉트릭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높은 노출도와 운전자본 부담 통제 여부가 향후 신용도 판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