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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잠잠하던 전날 분위기를 깨고 길을 가는 학생에게 폭언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또 연출됐다. 자택 주변 등하굣길 안전에 빨간불이 켜지자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은 경찰 등에 피해 방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금은 국가체제 전복 상황…오점 바로 잡아야”
이날 오후 2시 사저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결사대회’에는 박근혜지킴이결사대를 자처한 40여명의 친박단체 회원들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안재철 월드피스 자유연합 대표는 “대한민국은 종북세력이 권력을 차지하려는 국가 체제 전복 상황이다”며 “헌정사에 남을 최대 오점을 바로 잡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29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 전담 미용사인 정송주씨와 메이크업 담당 정매주씨가 이틀째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정씨 자매는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 한 시간여만인 오전 8시 31분쯤 자택을 빠져나왔다.
이어 오후 1시 10분에는 박 전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자택 안으로 들어간 유 변호사는 2시간여 후인 오후 3시 21분 자택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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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지자들은 주변의 만류에도 “노란 리본을 단 사람은 무조건 때려야 한다”거나 “촛불집회에 놀아난 어리석은 국민들”이라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 또 집에 가는 언주중 학생들을 향해 “너희들이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서 잘살게 됐는지 알아야 된다”며 “그냥 가지 말고 이리로 와보라”며 소리쳤다.
학생들의 피해를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교육청과 삼릉초는 이날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에 박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을 지나는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호해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학교 측은 앞서 지난 13일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협조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보내 안전한 학생 등·하교를 위한 생활지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삼릉초 관계자는 “아직은 집회 규모가 대규모가 아니다 보니 교육 활동에 큰 침해는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교육 활동에 침해를 받는다고 판단되면 집회 금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도 같은 날 강남경찰서와 삼성2파출소와 강남구청, 삼성2주민자치센터에 학생들이 집회로 피해를 보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교육청은 공문에 집회 현장에서 빚어지는 부적절한 언행이나 폭언을 제재해 달라는 요구도 담았다. 교육청은 아울러 자택과 학교 주변에 몰린 취재진 차량에 대한 주정차 단속도 요청했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근거로 들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문제될 게 없다던 경찰 입장도 하루 만에 돌아섰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피해를 가지 않도록 집회관리와 소음관리를 더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추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집회 금지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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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붙은 환영 현수막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았다. 박 대통령 귀환 환영 현수막이 주변 도로를 점령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 이모(43·여)씨는 “동네가 시끄러워진 것도 모자라 이제는 환영 현수막까지 붙었다”며 “주민들이 마치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30)씨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통령 환영 메시지까지 보니 기분이 심란하다”며 “주민들이 동의해 게시한 현수막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잇따른 철거 민원에도 관할인 강남구청은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현수막이긴 하지만 철거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광고 등 사익을 추구하는 현수막은 즉시 철거 조치가 이뤄진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 환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은 주민의 의견을 담은 것으로 판단해 철거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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