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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대혈관 전위 환자, 수술 후 30년 생존율 89%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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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5.08 09:28:46

대동맥 전환술 후 합병증 위치 변화 확인…생애주기별 맞춤 관리 필요
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 국내 최대 코호트 연구 ''완전 대혈관 전위 장기 예후 최초 분석''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완전 대혈관 전위 환자들이 대동맥 전환술 후 30년까지 약 89%의 높은 생존율을 유지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합병증 발생 부위가 수술 후 우심측에서 좌심측으로 이동함을 확인하며, 생애 전반에 걸친 체계적 추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0개 병원 1,125명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30년간 추적한 최대 규모 코호트 분석이다.

정상 심장과 완전 대혈관 전위.
완전 대혈관 전위는 대동맥과 폐동맥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연결된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전체 선천성 심장질환의 5~7%를 차지한다. 정상 심장은 ‘심장-폐-심장-전신’ 순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산소를 공급하지만, 이 질환은 혈관이 거꾸로 연결돼 있어 산소가 온몸으로 전달되지 못한다.

혈관을 정상 위치로 교정하는 대동맥 전환술(Arterial Switch Operation)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으나, 국내 환자의 장기 예후 데이터가 부족해 성인기 이후의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윤 교수와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화진 교수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1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대동맥 전환술을 받은 환자 1,125명을 대상으로 최대 30년(중앙값 14.5년)에 걸친 추적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완전 대혈관 전위 환자를 해부학적 특성에 따라 ‘단순형군(TGA IVS)’, ‘심실중격결손 동반군(TGA VSD)’, ‘타우시그-빙 기형군(DORV-TB)’으로 분류해 ▲생존율 ▲재중재 누적 발생률 ▲구조적 합병증을 분석하고 핵심 위험 요인을 규명했다.

대동맥 전환술 후 30년 장기 생존율 추이. 추적 관찰 결과, 10년 91.3%, 20년 90.7%, 30년 88.9%의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수술 후 생존율은 10년 91.3%, 20년 90.7%, 30년 88.9%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술 성적이 확인됐다. 하위군별 30년 생존율은 단순형군이 91%로 가장 높았고, 타우시그-빙 기형군이 7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에크모 등 기계적 순환 보조가 필요했던 경우, 초기 입원 기간 중 재수술을 시행한 경우, 영구 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했던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컸다. 이는 수술 직후의 안정적인 회복이 장기 생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수술 이후 추가적인 수술이나 시술을 의미하는 재중재의 누적 발생률은 수술 후 10년 14.5%, 20년 20.2%, 30년 29.2%로 확인됐다. 우심실 유출로 및 분지 폐동맥 협착은 재중재의 가장 흔한 원인이었으며, 주로 수술 후 10년 이내에 집중됐다. 수술 10년 이후부터는 좌심실 유출로 및 신대동맥 관련 재중재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수술 당시 대동맥 축착이나 단절 등 대동맥궁 기형을 동반한 환자는 재중재 위험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기 생존자에서 시간에 따라 구조적 합병증의 양상이 변화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수술 초기에는 분지 폐동맥 협착(7.9%) 등 ‘우심측’ 문제가 재중재의 가장 빈번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1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대동맥 뿌리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신대동맥 근부 확장(18.4%) 등 ‘좌심측’ 문제가 주요 관리 대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형군보다 심실중격결손 동반군이나 타우시그-빙 기형군에서 더 빈번하게 관찰됐다. 또한 관상동맥 관련 합병증은 전체의 2.8%에서 발생했으나, 연구팀은 벽내 관상동맥 등 비전형적인 혈관구조를 가진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를 구성해 최장 30년에 걸친 예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며 “특히 합병증 발생 양상이 시기별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한 만큼, 향후 환자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관리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 협력을 통해 선천성 심장질환 환자의 장기 예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희귀질환 환자의 치료 수준 향상과 연구 기반 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Canadian Journal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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