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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의 공모 부진은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큰 데다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로 상장 이후 주가 하락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027년까지 서울보증보험 지분을 매각해 5조원 이상의 자금 회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차례 IPO를 철회했던 서울보증보험이 재도전에 나서며 눈높이를 크게 낮췄으나 지난달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마저 턱걸이 통과하며 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등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보증보험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40.8대 1로 2월 수요예측 평균경쟁률 826대 1에 미치지 못했다.
리스크 극복을 위해 파격적인 배당 정책도 내놓았으나 통하지 않았다. 배당을 통해 얻는 수익보다 주가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으로 3년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 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 및 자사주매입소각)을 약속했으며 지난해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하며 주당 약 2864원의 배당금을 내달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할 시 배당을 노린 단기 투자전략도 유효하다. 서울보증보험은 배당기준일을 4월로 예고했으며 이는 상장 후 매수한 투자자에게도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제공 중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469조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