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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천 후보는 똑똑하기 때문에 ‘제가 이준석 아바타입니까’ 이런 거 안 한다”며 “이준석보다 낮은 인지도를 보완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월 탄핵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과 천 위원장의 관계를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곽튜브에 빗대어 말했다. 그는 “여행 유튜버로 빠니보틀이 유명한데 러시아 여행을 하다가 곽준빈(곽튜브)이라는 사람을 만나 유튜브를 하게 만들었다”며 “(빠니보틀이) 끌어들이면서 곽튜브의 인지도를 높였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는 곽튜브가 더 잘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튜브는 최근 인기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는 등 유튜브 외에도 다양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그런 빠니보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천 후보가 굉장히 훌륭한 자질을 갖췄음에도 상대적인 인지도나 이런 것들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는 제가 끌고 가는 것이다”라며 “그 다음부터 천 후보가 저보다 큰 사람이 되는지는 (본인의) 역량치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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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곽튜브가 빠니보틀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유명세를 얻고 있는 것처럼 천 후보도 자신의 도움을 바탕으로 정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빠니보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전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캡쳐해 올린 뒤 “네..?”라며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다른 당 대표 후보자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후보에 대해선 “아직도 밖에 나가서 ‘김기현을 아시느냐”고 물어보면 정치에 관심 많은 분들 빼곤 ‘후 아 유?(Who are you·누구세요)’가 많을 것”이라며 “울산 문수산만 오르던 분이 어떻게 수도권 (총선) 전략을 세우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에서 앞으로 중요한 게 (선거) 캠페인 능력”이라며 “선거를 지휘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안철수가 박력있고 정치적 상품성이 높았을 때가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해 저와 총선에서 맞붙었을 때”라며 “(당시) 제3당으로 40석 만들 정도로 역량이 있었는데 그때도 사실 구도 싸움에 가까웠지 선거 캠페인을 딱히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