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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할 말이 없다"…광교산 자택 갈등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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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7.07.12 19:08:50

12일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세계가 취한 우리문학''전 개막식 참석
광교산 인근 주민과의 갈등 관련 답변 피해

고은 시인이 1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 ‘세계가 취한 우리문학’전 개막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고은 시인이 지난 5월 하순 불거진 수원 광교산 자택과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놓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고 시인은 1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열린 ‘세계가 취한 우리문학’전 개막식에 개막강연자로 참석했다.

고 시인은 강연 중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자리 잡은 은평구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청중으로부터 은평구로 이사오라는 요청이 빗발치자 “아직 덕이 모자라 은평구로 오기는 어렵다”고 답해 간접적으로 수원 자택에 머무를 뜻을 나타냈다.

고 시인은 강연 후 수원 광교산 자택과 지역주민과의 갈등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 하지 않겠다”고 함구했다.

고 시인은 2013년 8월 경기도 안성시에서 수원시가 마련한 수원 광교산 초입의 자택으로 이사왔다. 당시 수원시가 인문학 도시 육성을 위해 고 시인을 삼고초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 광교산 주민대표협의회 소속 일부 주민들이 광교산 저수지 일대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문제를 놓고 고 시인의 자택을 특혜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여는 등 고 시인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이후 고 시인의 이사설 등이 불거져 나왔으나 고 시인은 언론에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고 시인이 곤란해지자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문학계 거장 고은 시인을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 보내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광교산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문제는 환경부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데 이 문제를 시인에게 돌려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고은 시인은 대문호다. 수원의 미래와 인문학을 위해 모셔왔다”며 “고 시인의 광교산 자택 입주나 거주 과정에서 특혜나 불법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 시인은 ‘처음 만난 시’라는 주제로 40여분 간 강연을 하며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말을 쓰지 못했고 우리 말로 된 시는 본적도 없었다”며 “해방 이후 교과서에서 이육사의 ‘광야에서’를 통해 처음 시와 만나 결국 시인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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