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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 알제리, 이라크, 나이지리아, 아제르바이잔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은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불안한 국제 원유시장 상황을 논의했다. 타메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화상회의 뒤 “OPEC+는 과잉공급된 원유를 흡수하기 위한 추가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OPEC+ 주요 산유국은 이번 화상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우디 내각은 “현재 시장 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OPEC+구성원들과 함께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진다면 추가 감산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사우디 국영매체인 WO9SPA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의 주재로 회의를 열고 유가 관련 상황을 점검했다.
러시아 역시 최근 유가 폭락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카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폭락한 것에 대해 “이는 실제 원유가 아니라 파생금융상품 거래가 이뤄지는 ‘페이퍼 마켓’(Paper Market)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WTI 선물이 하락한 것은 5월 인도분 선물 거래일 종료 시점(21일)에 이뤄진 대규모 매도, 저장고 포화 가능성 등과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현물시장과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노박 장관은 5월부터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시작되고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유가가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OPEC+ 국가들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대응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미국 최대 석유 산지인 텍사스주의 감산을 결정하기 위해 텍사스철도위원회(TRC) 회의가 열렸다. TRC는 철도위원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최대 석유산지인 텍사스 지역의 원유생산량을 결정할 수 있는 위원회로 위원 3명 중 2명이 동의하면 감산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1970년 이후 실제 생산량 제한이 이뤄진 적은 없다.
이날 라이언 시튼 위원은 텍사스주의 산유량을 20% 줄일 것을 주장하며 표결에 붙일 것을 요구했지만 나머지 2명은 동의하지 않았다. TRC는 내달 5일 회의를 열어 재차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