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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광화문 일대가 고공 스포츠 무대로 변했다. 에스토니아 출신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34)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를 잇는 약 160m 길이의 외줄 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직장인들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두 건물 사이를 건너는 루스를 지켜봤다.
슬랙라인은 두 지점 사이에 팽팽하게 설치한 폭 2.5~5cm 안팎의 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점프·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최근에는 협곡이나 고층 빌딩 사이를 거니는 고공 퍼포먼스까지 확대돼 젊은 층과 익스트림 스포츠 팬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날 루스 선수가 직접 연결한 외줄은 아파트 약 40층에 해당하는 120m 상공에 설치됐다. 아래에는 그물망이 없었다. 루스는 허리에 안전줄 하나만 연결한 채 두 건물 사이를 이동했다.
간헐적으로 부는 바람은 관람객들을 긴장시켰다. 남대문 인근에 사는 김순복(76)씨는 루스가 외줄 위에 잠시 드러눕자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김씨는 “무서워요. 어떻게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놀라움과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1시 15분께 첫 외줄타기가 끝나자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루스 선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도전의 마무리를 함께했다.
루스는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에 세 차례 오른 선수다. 2024년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잇는 메시나 해협의 약 3.6㎞ 길이 외줄을 건너 주목받았다. 2022년 방한 당시 한국 전통 줄타기를 접한 뒤 꾸준히 관심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는 오후 1시에 이어 4시에도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두 건물에 설치된 대형 옥외전광판과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