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차남, 돌연 드론 기업 투자…美국방부 거래 노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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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3.10 14:08:10

나스닥 골프장 운영사와 합병 통해 상장 추진
韓사모펀드 KCGI도 5000만달러 베팅
“가상자산 이어 또 정부 수혜”…이해충돌 논란 재점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군사용 드론 업체에 투자하며 군수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란 전쟁이 진행중인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인 에릭 트럼프. (사진=AFP)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미 국방부와 거래하는 드론 업체 ‘오토노머스 파워 코퍼레이션’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사인 골프 운영사 ‘오리어스그린웨이홀딩스’(AGH)와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이 성사되면 새 법인은 ‘파워러스’라는 이름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투자는 ‘아메리칸 벤처 파트너스’라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 본사를 둔 증권·핀테크 그룹인 도미나리 홀딩스의 지원도 받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억만장자 저스틴 선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 ‘트론’과 격투 스포츠 기업 ‘믹스트 마셜 아츠 그룹’에도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외에도 트럼프 주니어가 지분을 보유한 또다른 드론 업체 ‘언유주얼 머신스’도 포함됐으며, 한국의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도 참여했다. KCGI는 다음달 6일까지 파워러스 주식 5000만달러어치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AGH는 전했다.

오토노머스 파워 코퍼레이션은 웹사이트에서 자사에 대해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서 군사용·상업용 자율 드론 시스템을 구축·확장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미 국방부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아울러 언유주얼 머신스는 지난해 10월 미 국방부로부터 드론 모터 3500개와 기타 드론 부품을 생산하는 계약을 따냈다.

트럼프 일가의 이번 드론 제조업 투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린 지 불과 1주일여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수혜를 입게 될 또다른 기업이이서 거듭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내년까지 11억달러를 투입해 미국산 드론 수십만대를 조달하는 ‘드론 우위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또한 이번 투자는 시장을 주도해온 중국산 드론의 신규 모델에 대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최근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도미나리 홀딩스의 카일 울 사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드론 기술은 현대 안보와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 중요한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GH의 매슈 세이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등에서 벌어지는 최근 정세를 고려할 때 파워러스가 생산하는 자율 기술과 그 필요성은 지금 매일 1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AGH 주가는 이날 6% 상승해 5.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키시미 베이 컨트리클럽과 레밍턴 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언유주얼 머신스는 2024년 11월 트럼프 주니어를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이 내용이 공개되기 전 몇 주 동안 회사 주가가 거의 세 배 가까이 뛰어 의혹을 자아냈다. 언유주얼 머신스 주가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20% 이상 급등했다.

도미나리 홀딩스 주가도 지난달 11일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공시되기 전 6주 동안 580% 폭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두 아들은 새 행정부의 정책 수혜를 가장 크게 본 가상자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제국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에릭 트럼프와 트럼프 주니어는 또 다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뉴 아메리카 애퀴지션 I 코퍼레이션’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공시에서 “보조금, 세액 공제, 정부 계약, 우대 조달 프로그램 등 연방 또는 주정부 인센티브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미국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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