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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는 앞서 지난해 5월 북미 신재생 에너지 분야 최대 규모 자산관리 회사인 ‘캐피털 다이너믹스’(Capital Dynamics)가 추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스케일 100MW/400MW ESS 사업 선순위 대출에 단독 인수자로 참여하면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하나금투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ESS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ESS 도입에 가장 선도적인 캘리포니아 시장에 주목했다. 특히 신재생 연계형이 아닌 유틸리티 스케일의 ESS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최초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았다.
하나금투는 캐피털 다이너믹스와 오랜 협업 관계를 쌓아온 한화 자산운용의 지원 속에 대형 기관 투자자에 선순위 대출 인수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을 금융종결 후 2개월 내 조기 셀다운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여파에도 6개월 만에 셀다운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보통 해외에서 셀다운 물량을 우선적으로 가져가고 국내에서 잔여 물량을 파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도 “이번 건의 경우 국내에서 물량이 소진되다가 잠재력을 눈여겨본 해외 PEF들의 수요가 받쳐주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7월에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2개소에 대한 12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밴티지(Vantage)가 운영하는 12개 데이터센터에 대해 10% 규모의 지분 투자에도 나서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투는 여세를 몰아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물류센터나 기업 자산매각, 우량 개발사업 관련 딜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해외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검증된 딜을 중심으로 꾸준한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셀다운이나 추가 인수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에서도 해당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선제적인 해외 인프라 딜 참여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