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첫 회의를 시작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8일 열린 ‘제9차 회의’에서 균형성과 경제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양구 주교동 206-1 일대 주교제1공영주차장을 새로운 시청사 부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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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는 지난 13일 오전 고양시청 현관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청사 입지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앞으로 신청사 관련 입법, 예산, 행정에 관한 모든 부분에 있어 어떠한 것에도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시는 입지선정위원회의 결정은 고양시의 균형발전과 예산 절약 등 경제적인 측면, 청사 건립의 시급성을 감안한 실현 가능성을 따져 선정한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또 시의회가 이전을 주장하는 대곡역의 경우 교통입지 및 발전 가능성 등은 위원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대곡역세권개발 사업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 등 사업시기가 불투명한데다 향후 토지매입비가 최소 1500억 원 이상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시유지인 주교1공영주차장으로 정한 위원회 결정에 배경이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고양 시청사는 1983년 인구 20만 고양군 시절에 지어져 37년 이상 사용되면서 협소한 사무공간으로 40여개 부서가 인근의 민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어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임대료 부담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청의 주차장 역시 비슷한 인구 규모를 가진 용인시가 1700대가 넘는 것에 비해 고양시청의 경우 157대에 불과하다.
예산 절감은 물론 조속한 사업 시행 역시 가능한 상황에서 시의회 반발로 수년에 걸쳐 추진한 시청사 이전사업이 또 다시 지연될 경우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이재준 시장은 “이번 결정은 2019년 3월부터 출범한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시작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위원회의 논의와 숙고 끝에 재정 상황을 고려한 경제성·지역의 균형 발전성·역사성·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한 확장성 등을 기준으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됐다”며 “향후 고양시의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고 시민을 위한 친환경 신청사로 건립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