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장만 물러난 게 아니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김원석 농업경제 대표, 박규희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 농협중앙회 계열사 경영진 7명이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에 따른 인사 태풍의 시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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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도 4명의 경영진이 전격 교체됐다. 이번 경영진 용퇴도 7년 전과 같은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 행장은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사람으로 통한다. 지난 2016년 은행 본부장에서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파격 승진했고, 2018년에는 농협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 행장의 사의 표명이 이미 예견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하면서 신용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출범했다. 사업 부문은 분리됐지만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인 분위기다.
이 행장의 사임과 관련해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미 2년 임기를 채웠기 때문에 중간 교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이 낸 사표는 이날 바로 처리됐다. 이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행장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농협은행은 오는 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