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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AI 붐에 가려진 신용위험…S&P “사모대출 깜깜이 투자, 2년 뒤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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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6.30 13:22:02

S&P, 30일 ‘AI 산업의 급성장과 잠재적 신용위험’ 간담회
韓 시스템 위기 전이 낮지만…기관들 ‘정보 비대칭성’ 경계해야
28~29년 AI 펀드 대출 만기 집중…순자산가치 하락 모니터링 필수
올해 韓 경제성장률 3.0%로 대폭 상향…“AI 반도체 수출 호조 주효”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이하 S&P)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사모대출 펀드 투자와 관련해 하부 자산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모대출 부실이 국내 금융권의 시스템적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기초 자산의 투명성이 떨어지는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이건엄 기자)
(사진=이건엄 기자)


S&P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AI 산업의 급성장과 잠재적 신용 위험’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펀드에 묶여 있는 개별 기업들의 실질적인 펀더멘탈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윤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상무는 “사모대출 하위 펀드들에 대한 기초자산 정보의 제약과 투명성 부족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운용사들이 기초자산 기업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더 자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대체로 분기나 연간 단위의 후행적 지표여서 투자자 입장에서 선행적인 위험 예측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해서는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관별로는 운용자산 규모와 사모대출 비중에 따라 부담 수준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대현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상무는 “국민연금이나 한국투자공사(KIC) 등 대형 기관의 사모대출 익스포저는 전체 운용자산 대비 1~2% 수준으로 크게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일부 공제회의 경우 이미 비중이 상당히 높아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S&P는 사모대출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AI 관련 소프트웨어 섹터의 대출 만기가 2028~2029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 산업의 재편 과정에서 사업 모델이나 매출 구조가 취약해진 기업들이 해당 시점에 원리금 상환이나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상무는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가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4가지 핵심 감시 요인(Watchpoints)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비상장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의 환매 제한 구조가 본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시장 복잡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스트레스 상황 시 복잡한 펀드 형태에서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들의 익스포저가 감내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는지 △소프트웨어 섹터 집중도에 따른 위험 등이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기관이 보유한 사모대출 펀드의 순자산가치(NAV) 평가 금액이 하락하며 평가손실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의 엄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S&P는 이날 행사에서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과 관련해서도 부연했다. S&P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지난 4월 기준)에서 3.0%로 1.1%포인트(p) 대폭 끌어올렸다.

루이 커쉬 S&P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6개월 전만 하더라도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았지만 큰 변화가 생겼다”며 “최근 중동 사태 등에 따른 유가 상승에도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의 경제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에너지 탄력성과 AI 관련 기술 수출의 호황 덕분”이라고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전자 사업부문 기술 수출 호조가 한국의 중요한 거시경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메모리 칩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가 이뤄지고 있으나,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러한 수출 호황 환경이 계속될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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