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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 3척 한반도 인근 배치…트럼프 "北, 우리 시험하지 말라"

김관용 기자I 2017.11.08 17:20:30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
"핵항모 및 핵잠수함 한반도 주변 배치"
美 핵항모 서태평양서 10년만에 연합훈련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 시점에 맞춰 미 해군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인 서태평양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핵 항공모함 3척이 동시에 투입되는 군사훈련은 지난 2007년 괌 해상에서 열린 ‘용감한 방패’ 훈련 이후 10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에서 “현재 한반도 주변에 배치돼 있는 것들이 3대의 큰 항공모함”이라면서 “우리는 핵잠수함을 적절하게 위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니미츠호(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가 한반도 인근 해역에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와 제3함대 소속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3개 항모와 이들의 부속 전함들이 함께 참여하는 군사훈련이 수일 내 서태평양 해역에서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부산에 도착한 로널드 레이건호는 현재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동해 상에 대기하고 있다. 니미츠호는 지난 4일 남중국해에 진입한 뒤 연합훈련을 위해 동중국해 또는 일본 근해로 진입하고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1일 괌에서 출발해 한반도 근해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 미 핵항모 3척의 연합훈련은 동중국해와 제주 남방, 일본 근해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미 핵항모 3척의 서태평양 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겨냥해 “북한은 과거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지만,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를 과소평가하거나 시험하지도 말라. 우리는 공동의 안보와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달 10일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남중국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JS 사자나미 호위함과 함께 항해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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