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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스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통화 후 발표된 양측의 성명을 비교해 보면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양보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휴전 논의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실질적인 양보 없이 서방의 대응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에 EU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을 두고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날 밤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다며,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획기적인 전화 통화” 이후에도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평화의 “핵심 조건”으로 서방의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매우 뻔하다”며, 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휴전 중이든 이후든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할 경우 자국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러 정상 간 전화통화 이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은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전면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국제사회가 이에 강경히 대응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푸틴이 전쟁을 계속 끌려는 모든 시도를 전 세계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우크라이나 지원, 자유 세계 동맹 강화, 안전 보장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민간 인프라 공격을 완전히 중단해야만 전쟁을 끝내겠다는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를 방문해 알렉스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EU는 오는 20~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EU는 회의에서 최대 80000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