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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시동…보수층 반감 해소 관건

박민 기자I 2025.02.26 16:29:48

‘국민이 먼저입니다’ 자서전 출간
12·3 비상계엄 직후 대표직 사퇴까지
“尹탄핵, 고통스럽지만 대한민국 위한 결정”
보수층과 당내 주류 반감 해소 ‘관건’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제하의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정계 활동 재개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대표직에서 물러날 당시 지지자들에게 ‘저를 지키려 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던 한 전 대표는 이번 책에서 “이제 나는 그 말을 지키려고 한다”며 복귀를 공식화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걱정 마시라. 저를 지키려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의 이번 자서전에는 12·3 비상 계엄 선포 직후 상황과 계엄 해제안 의결,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퇴진 시도, 미국과의 안보면담, 당 대표직 사퇴 등의 비화가 담겨져 있다. 특히 계엄 발표 직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와 나눈 문자를 비롯해 대통령과의 독대,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압력과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논란 등의 민감한 내용도 포함돼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책 내용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책에서 그간 속 깊게 털어놓지 못했던 ‘비상 계엄 해제안 의결 참여’와 ‘탄핵 찬성’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과 경제와 안보, 보수진영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것은 나에게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탄핵으로 인해 마음 아픈 분들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민다”면서 “당과 보수, 대한민국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판단했지만, 매우 고통스러웠다. 비판은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계엄을 막으려 한 나를 배신자라고 부르는 프레임 씌우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묻고 싶다. 만약 그때 계엄을 해제시키지 못했다면 우리나라, 우리 경제와 안보, 보수진영 그리고 우리 당이 어떤 처지에 처하게 됐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계엄을 막은 당이어야 한다. 계엄을 옹호한 당이 돼서는 미래가 없다”며 당시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책 발간 시점이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이 마무리되는 시기여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활동 재개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이번 책 출간과 함께 시민과 소통할 자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북콘서트를 통해 외부 활동에 나서면서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 친윤계(친윤석열)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달갑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아 이를 극복하는 게 우선 과제로 꼽힌다. 특히 일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태도가 윤 대통령에게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반감을 갖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가 정치 재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탄핵 찬성파 보수층과 당내 주류 세력과 어떻게 화합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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