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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1t당 135.4달러에 달했던 철광석 평균가격도 하락세를 거듭하며 9월 93.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월(99.3달러) 대비 6.3%, 전년동월(119.7달러) 대비해선 무려 22.3% 하락한 수치다.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강재·강판 등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건설공사비지수도 5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5월 통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인 130.2를 기록한 뒤 6월 130.1, 7월 130.0, 8월 129.7로 떨어졌다.
다만 건설공사비지수에는 노무, 장비 등 다른 투입자원에 대한 물가변동도 반영되는 만큼 유연탄과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하락세 대비 소폭 내리는 데에 그쳤다. 국내 건설업계가 건설공사비지수 하락세에도 당분간 공사비 안정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는 까닭이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매년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한 데 더해 중대재해처벌법과 각종 환경규제로 관련 간접비도 늘었다”며 “당장 내년 층간소음 사후확인제·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확대에 따른 마감자재비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산업용 전기료 인상으로 시멘트와 철강제품 가격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원재료 가격 하락세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배경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집계 올해 1~8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22조 4012억원으로,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라 평가되는 지난해 동기간(124조 1097억원) 보다 1.4%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1~8월 수주액(167조 9845억원)에 대비해선 무려 27.1%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기 신도시, 가덕도 신공항 등 큼지막한 대형 사업이 내년 후반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되면서 원재료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때 가격이 급상승할 수 있다”며 “정부가 사업별로 원재료 수급 등 사전에 디테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