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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위' 셸턴, '디펜딩 챔프' 알카라스 잡았다...US오픈 첫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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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09 16: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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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28분 혈투 끝 3전 전패 사슬 끊어
새벽 3시33분 마무리...대회 역대 가장 늦게 끝난 경기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테니스의 자존심’ 벤 셸턴(23·미국)이 새벽 3시33분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8번 시드’ 셸턴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카라스를 4시간28분에 이르는 마라톤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2(6-7<5-7> 6-1 6-3 1-6 7-6<10-7>)로 꺾었다.

미국의 벤 셰턴이 US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미국의 벤 셰턴이 US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꺾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카를로스 알카라스(왼쪽)가 US오픈 남자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승리한 벤 셸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카를로스 알카라스(왼쪽)가 US오픈 남자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승리한 벤 셸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AP PHOTO
경기는 현지 시각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고, 오전 3시33분에 끝났다. US오픈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종료된 경기다. 종전 기록 역시 알카라스가 갖고 있었다. 그는 2024년 야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8강에서 5세트 접전을 벌여 오전 2시50분에 경기를 마친 적이 있다.

셸턴에게는 ‘벽’을 넘어선 승리였다. 그는 이날 전까지 알카라스를 세 차례 만나 모두 졌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25년 프랑스오픈 16강에서도 1-3으로 패했다. 세계 랭킹 3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승부는 마지막 세트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갈렸다. 왼손잡이 강서버 셸턴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스트로크를 꽂아 넣으며 10-7로 승부를 끝냈다. 반면 알카라스는 이날 범실을 무려 53개를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셸턴은 올여름 북미 하드코트 시즌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브와 리턴은 물론 베이스라인 플레이의 움직임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몬트리올에서 열린 ATP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주앙 폰세카(브라질), 야쿠브 멘시크(체코), 러너 티엔, 브랜던 나카시마(이상 미국) 등 젊은 강자들을 연파하고 우승했다. 북미 하드코트 시즌 성적은 13승2패다.

셸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새벽 3시까지 자리를 지킨 뉴욕 관중의 응원이 나를 승리하게 했다”며 “코치와 가족, 친구들, 마지막까지 ‘USA’를 외쳐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손목 부상으로 약 4개월 동안 코트를 떠난 뒤 이번 US오픈에서 복귀했다. 8강에 오를 때까지는 단 한 세트만 내주며 순항했다. 하지만 셸턴이라는 복병에게 막혀 대회 2연패와 메이저 8번째 우승 도전을 멈췄다. 메이저 대회 연승 기록도 18경기에서 끝났다.

셸턴은 준결승에서 미국의 프랜시스 티아포와 맞붙는다. 티아포는 앞서 알렉스 미켈슨(미국)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2로 역전승했다. 셸턴은 티아포와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선다. 두 선수 모두 아직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경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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