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보거나 들어봤을 법한 대화다. 그만큼 수원은 출신고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타지인에게는 다소 배타적인 도시로 여겨졌다. 수원시의 소위 ‘학연 텃세’를 깬 인물이 지난 3일 치른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다.
|
이번 선거에서 이 시장의 득표수는 35만 5800표로 지난 선거(25만 8456표)때보다 10만표 가까이 늘었다. 2위 후보와 득표율 차이는 무려 22.04%포인트를 보였다.
수원시의 모든 동에서 승리한 경우는 제3~4회 지선 당시 김용서 전 시장(당시 한나라당)과 제7회 지선 때 염태영 전 시장(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이번 이 시장까지 4차례밖에 없는 기록이다. 김용서 전 시장은 수원고, 염태영 전 시장은 수원 수성고 출신이다.
수원 생활 40년, 영원한 이방인
1965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난 이 시장은 경북 포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수원과 인연은 1983년 성균관대 조경학과에 입학하며 시작됐다. 이후 40년 넘게 수원에서 살았지만 그는 늘 이방인이었다.
2011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4년 11개월간 역대 최장수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낸 그는 2016년 총선에서 수원갑 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현역이었던 이찬열 전 의원(수원 삼일공고)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
수원시장에 첫 도전했던 지난 선거 때도 경선부터 치열한 싸움이 예고됐다.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로 선정된 4인 중 이 시장을 제외한 김상회(수원공고)·김준혁(수성고)·김희겸(유신고) 예비후보 모두 수원 출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경선을 뚫고 진출한 본선에서도 수원고 출신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어 불과 2928표(0.57%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에서도 당내 경선에서는 수성고 출신 권혁우 예비후보, 본선에서는 유신고 출신 안교재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었지만 결과는 ‘대승’이었다.
시민체감 ‘새빛’, 숙원사업 해결 효과
이재준 시장은 이번 선거 대승의 비결을 묻자 “모든 지역에 골고루 효능감 있는 정책을 펼치려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취임 후 ‘새빛’(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시민체감형 정책을 펼쳤다. 대표적 사업이 20년 이상 근무 베테랑 공무원들을 배치한 ‘새빛민원실’이다. 그간 민원인이 행정기관을 찾으면 겪었던 부서 간 핑퐁(업무 떠넘기기)을 없애고, 빠른 민원 처리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수원시의회 여야와 손을 잡고 △출산지원금 확대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교통비 지원 △예방접종 지원 등 ‘수원 새빛 생활비 패키지’를 내놨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를 더 확대한 ‘교통·교육·의료비 등 3대 반값 생활비’ 비전을 제시했다.
|
아울러 십년 넘게 해결하지 못했던 수원 연구개발(R&D)사이언스파크, 영화문화관광지구 등 숙원사업 해결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및 임기 중 27곳에 달하는 기업 투자유치로 수원시 경제 성장 동력을 되살린 것에 대한 기대감도 이번 선거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4년 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수원시 미래 비전에 대한 시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수원의 중단 없는 발전을 선택한 시민의 뜻을 받들어 수원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