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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디자인 소프트웨어 피그마, 뉴욕증시 상장 도전

이소현 기자I 2025.04.16 20:01:50

美 관세 여파 속 투자심리 시험대
"시장 불안 속 사업 자신감 반영"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Adobe)가 인수하려고 했던 세계 1위 디자인 소프트웨어 ‘피그마(Figma)’가 상장을 추진한다.

딜런 필드 피그마 CEO가 2024년 12월 3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미드웨이 SF에서 열린 WIRED의 ‘더 빅 인터뷰 2024’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 주식 수나 공모 희망가 범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 여파 속에서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시험하는 상장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부르며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국 기업들의 상장 계획은 차질을 빚고 있다.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의 150억 달러 규모 상장, 의료기기 회사 메드라인(Medline)의 500억 달러 규모 상장 등이 잇따라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후로 기술 기업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나던 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정책 변화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이러한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실제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지난 3월 말 상장 규모와 기업가치를 대폭 낮춰 IPO를 진행했으나, 상장 후 주가는 약 2% 상승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피그마가 IPO 절차를 공식화한 것은 자사 사업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장 절차에 정통한 관계자는 FT에 “이날 발표는 피그마가 시장 불안 속에서도 충분한 성장성과 사업 안정성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피그마는 지난해 직원 및 기존 투자자 대상의 내부 주식 매각에서 기업가치를 125억 달러(약 17조7300억원)로 평가받았으며, 세쿼이아 캐피털과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 유명 벤처캐피탈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총 7차례 펀딩 라운드를 통해 약 3억3300만 달러(약 4723억원)를 조달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피그마의 앱 및 웹사이트 UI·UX 디자인을 위한 온라인 협업 소프트웨어 ‘피그마 디자인(Figma Design)’은 디자이너들의 필수템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까지는 어도비와 200억 달러(약 28조3700억원) 규모로 인수합병이 추진됐으나 영국과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 당국의 제재로 무산됐다. 당시 규제 당국은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하면 자사의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과 같은 제품과 피그마의 핵심 서비스 간에 중복 영역이 발생해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그마는 어도비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4200억원)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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