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인상 '째깍째깍'…엔화 노출 ETF 반등할까

김응태 기자I 2025.01.23 16:34:43

BOJ, 24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
일본 금리인상시 엔화 가치 상승 기대
엔화 가치 오르면 '엔화 노출 ETF' 환차익↑
"엔캐리 청산 우려 제한적…장기 전망 긍정적"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1월 일본 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엔화 노출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화를 통해 미국 국채와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엔화 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낮은 금리로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 청산 여파에 ETF 자산가치 하락이 환차익을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펀더멘털이 지난해 대비 견조한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엔화 노출형 ETF의 수익률이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 중앙은행(BOJ) 본사. (사진=AFP)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 ETF는 8285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8420원) 대비 2.2% 하락했다.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도 8885원에 마감해 전년 말(9040원) 대비 1.71% 내렸다.

같은 기간 ‘SOL 미국S&P500 엔화노출(H)’ ETF는 0.36% 소폭 상승했다.

이들 ETF는 엔화를 통해 미국 국채와 주식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 가치 상승과 더불어 노출 통화인 엔화의 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엔화 노출형 ETF의 수익률이 제고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진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오는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금리 인상 시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이번 금정위에서 일본 기준금리가 0.25%에서 0.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 임금 인상 흐름이 확인되는 가운데, 지난달 엔화 약세 흐름이 불거지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해 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커졌다는 근거에서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9일 진행된 일본 중앙은행 지점장 회의에서 올해 임금 인상이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확인한 점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며 “12월 엔 약세 흐름이 재차 불거지면서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한 점도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라 금융자산 매도 압력 확대로 ETF 자산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업계에선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일본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했는데, 당시 상대적으로 미국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이라 타격이 컸다”며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정책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기 여건을 보여주고 있어 금융 시장의 단기 저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국 엔화 노출 ETF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으로 일본 금리 상승 및 미국 금리 하락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경기 여건 개선에 따른 미국 주식 가격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엔화 노출 상품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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