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찾은 이마트(139480) 용산점 계란 매대 앞. 60대 주부 정모씨는 ‘파머스픽 1등급란’(30개입) 가격표를 잠시 들여다보다 슬쩍 매대에 다시 내려놨다. 한 판에 1만 1980원. 옆에 놓인 ‘후레쉬 무항생제 계란’(30구)도 8480원이었다. 매대 하단 ‘1인 1판 한정 6980원’ 특가 자리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정씨는 “계란으로 국도 끓이고 반찬도 해 먹는데, 요즘은 계란이 제일 물가 부담이 큰 것 같다”며 “더 싼 제품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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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최고치…AI에 환절기 산란율 저하까지
식탁 물가의 상징인 계란 가격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산 계란 한 판(특란 30구)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7611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15일 7821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3월 중순 5964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두 달여 만에 약 27% 뛰어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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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환절기 산란계의 호흡기 질환까지 겹치면서 산란율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전날 “계란 가격은 생산량이 회복되는 7월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장 체감은 통계보다 더 무겁다. 정씨처럼 가격표를 들여다보다 빈손으로 돌아서는 소비자가 적잖았다. 계란은 밑반찬은 물론 제과·제빵, 가공식품 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식재료다. 가격 강세가 길어질 경우 물가 전반의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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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태국산까지 동원…대형마트도 안간힘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미국산·태국산 신선란 수입 확대에 나선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입산만으로 가격을 잡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내 하루 계란 소비량이 5000만개에 육박해 항공·선박으로 들여오는 물량만으로는 빈자리를 메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먼 거리에서 들여오는 만큼 신선도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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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가오는 여름이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수급 불안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닭은 더위에 취약해 기온이 오르면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지난해 8월 폭염 당시에도 계란값은 74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미 5월말 시세가 지난해 폭염 정점을 넘어선 만큼 본격적인 여름 진입 후 추가 상승 압력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에 환절기 산란율 저하가 겹친 가운데 여름 폭염 변수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비축 물량 확보와 협력 농가 직거래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공급 회복 속도에 따라 가격 안정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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