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WWEF2016]오은영 원장 "아이 제대로 키우려면 화내지 마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형수 기자I 2016.10.19 18:03:39

이데일리 주최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육아 과정에 아는대로 되지 않아 불안한 감정 느껴
"정서를 안전하게 지켜줘야 마음 편한 아이로 키울 수 있어"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박형수 김윤지 기자]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지켜줘야 마음이 편안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은영 원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특별강연에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화내는 것

아이를 키우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을 꼽았다. 그는 “화내지 않고 혼내지 않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화를 내는 원인을 짚어줬다.

오 원장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며 “육아만큼은 많이 알수록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아를 하다 보면 아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엄마는 불안하기 때문에 아이를 재촉한다”고 조언했다.

불안할 때 상대방을 재촉하는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반응이라고 오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아이에게 손 씻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을 예로 들었다. 독감과 감기, 장염 등에 대해 걱정을 하는 엄마는 아이가 밖에서 돌아오면 욕실로 바로 들어가 손을 씻기를 원한다. 하지만 아이는 오로지 냉장고 안에 있는 주스만을 생각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오 원장은 “엄마는 아이에게 손 씻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협박을 한다”며 “손을 씻지 않으면 손에 있는 벌레 때문에 아프고 병원 가서 ‘왕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손을 씻도록 채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죽는다’는 말까지 한다”며 “결국 아이가 손을 씻지만 엄마는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뽀득뽀득’ 씻어 준다”고 덧붙였다.

자율성을 키우는 과정인데 엄마가 마무리하면 아이는 나중에 장염에 걸렸을 때 엄마 탓을 한다고 오 원장은 지적했다.

그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과도하게 채근하고 나중엔 협박도 하는 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원장은 “내 안에 오랫동안 충전되는 불편한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서 보이지 않는 응어리가 된 상태에서 건들면 나오는 것이 ‘욱’”이라고 정의했다. 욱이라는 것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이기 때문에 상대방뿐만 아니라 본인도 상처를 입는다며 안타까워했다.

화내는 것은 자신의 몫, 아이에게 책임 전가해선 안돼

오 원장은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 있다”며 “한번에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에게 욱하는 것은 내가 불안하기 때문”이라며 “아이가 빨리 받아들여 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화를 내는 행동은 아이를 위하는 것 같지만 결국 스스로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이들은 대체로 부모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본다”며 “‘엄마가 날 믿어주면 다른 사람도 나를 믿어줄 거야’라는 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존중하고 보호해주는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한다고 오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감정이 스스로 진정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줘야 한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아이의 본보기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랑하는 아이를 잘 키우려고 애를 쓰면서 화내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지켜줘야 아이가 편안하게 살아간다”고 조언했다.

그는 “의존적 욕구가 있는 인간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날 조건 없이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대접해주길 바라는 욕구가 있다”며 “내가 사랑이 필요할 때 사랑해주길 바라는 것이 의존적 욕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존적 욕구를 채우지 못하면 우울해하거나 분노한다”며 “분노하고 화내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처리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라는 감정에 대해 한발 물러서서 인식해야 한다고 오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하다 느끼면 최소 20년 후에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며 “나에게서 책임을 찾고, 잘못되면 끊임없이 반성하고 배우는 진정한 어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원장은?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오 원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육아 멘토로 손꼽힌다. 2006년부터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 원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신뢰하는 전문의다.

오 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서 정신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많은 임상 경험을 쌓은 의사이자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오 원장은 저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를 발간하는 등 매년 육아 지침서를 발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