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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보수에 손 내밀고 청년·중도 붙잡고…한동훈 전략 통할까

김한영 기자I 2025.03.04 16:22:09

韓, 5일 북콘서트에 이어 6일 대학 강연
'중도확장성' 강조·尹 사과 '투트랙' 전략
반탄파 반한감정은 여전…극복과제 남아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2030세대를 만나며 조기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중도 확장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당내 강성 지지층을 향해 화해 메시지를 보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다만,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나온 씨어터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 뉴시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청년 문화 공간에서 자신이 집필한 자서전과 관련한 북 콘서트를 열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다음 날인 6일에는 신촌에서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8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인 ‘총학생회 공동포럼’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 측은 대학 개강 시기에 맞춰 전국을 돌며 순회 강연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종로구 대학로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을 관람하며 개헌 및 안보 관련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당내 약점으로 꼽히는 중도 확장성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중요한 점은 8개 대학에서 듣고 싶은 정치인으로 한 전 대표가 선정됐다는 사실”이라며 “대한민국과 미래 세대를 주제로 20여 분간 강연한 후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당의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젊은 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이들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당내외 강성 보수층을 향한 화해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 그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고통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미안하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강성 보수층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는 2030세대 및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와 동시에, 보수층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행보는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당내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대표적인 ‘찬탄(탄핵 찬성)’ 파인 만큼, 향후 탄핵 인용 시 불거질 책임론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탄(탄핵 반대)파와 친윤계의 시각은 아직 부정적인 상황이다. 한 반탄파 의원은 한 대표가 조기 대선시 경선에 나온다면 “상위권에 안착하기 힘들 수 있다”며 “만약에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책임 소재를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탄핵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는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전제로 조기 대선을 거론하지 않고 있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향후 정국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두고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플랜B로 가기 위해 보수가 분열돼 있으면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럴 때는 외부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는데, 저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이 그런 데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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