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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 활동을 통해 얻은 순이익 중에서 배당이나 상여금을 지급한 후 남은 금액으로 미래 투자와 부채 상환, 기업 안정성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이 때문에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축적했다. 분기마다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한 덕분에 곳간을 빠르게 채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7개 분기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35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EBITDA만 놓고 보면 4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4571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년 간 EBITDA 마진율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를 제외하고는 40% 이상의 높은 마진율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50%를 넘어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수익성이 높은 바이오 업계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BITDA 마진율 추이는 △2024 3분기 41.7% △2024년 2분기 50.4% △2024년 1분기 38.5% △2023년 4분기 45.8% △2023년 3분기 44.2% △2023년 2분기 41.8% △2023년 1분기 40.6%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들의 배당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배당 재원도 충분한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이후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초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배당 정책을 공개했다. 2025년 이후 당해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 수준으로 현금 배당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이다. 올해 6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도 같은 내용을 포함시킨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상장 이후 시설투자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보유 현금으로 부채를 상환한 덕분에 차입금 부담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79.5%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2023년 2분기 68.6% △2023년 3분기 66.4% △2023년 4분기 63.2% △2024년 1분기 65.1% △2024년 2분기 58.2% △2024년 3분기 51.3%로 꾸준히 우하향했다. 2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부채비율이 2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차입금비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23%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입금비율은 지난해 4분기 16.6%로 떨어진 이후 올해 3분기에는 7.8%를 기록해 한자릿대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