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오프라인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가, 대상, 연령별로 발생하는 교육 격차를 해결하고, 사회·기술적 혁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와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는 2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교육혁신’을 주제로 온라인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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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기존 대학과 교육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교육 방식, 수입 구조, 구성원 구조 등 다방 면에서 변화를 야기했다.
탄엥체 싱가포르국립대 총장은 “코로나19로 교환학생을 받지 못하면서 학내 구성원의 다양화에 실패하고, 대학 수입이 줄었다”면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교육 시스템의 온라인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다. 1세대 MOOC의 대표주자 코세라의 제프 마지온칼다 최고경영자는 “전 세계의 90% 국가가 학교를 부분 또는 전면 중단했으며, 온라인 교육은 코로나 시대 속에서 성장해 코세라 가입자 숫자가 국가, 교육 분야를 막론하고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강의실, 직업 연계 교육, 평생 학습 증가 등 대학 교육 모델의 변화를 예상했다. 제프 최고경영자는 “학생과 교수 모두 온라인으로 수업을 운영해도 오프라인 강의와 유사하거나 더 큰 성취도를 낼 수 있는 교육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과 연계한 평생교육이나 구직과 연결된 직능, 지식 습득을 교육으로 고등교육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 베크라드니아(Bahram Bekhradnia)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원 원장도 “대면 교육을 통해 동료 학생 또는 교수와 대화, 토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며,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하지 않고, 혼합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모두 활용해 교육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지만 전 세계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들이 균등하고, 고품질의 교육을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온라인 교육은 새로운 불균형도 유발한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컴퓨터와 인터넷 서비스를 받기는 어렵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4월 UN이 전 세계 188개국이 수업을 중단해 15억 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하는 등 교육 격차 문제는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문제로 부상했다”며 “인터넷 서비스 등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국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도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대학이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가상 대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중심의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근로자들을 재교육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평생교육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겪는 변화가 미래 교육을 재편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창출하는 계기가 돼야 하며, 우리 모두에게 포용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