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K 연합은 최근 중국 가전·TV 제조사인 창홍이 가세하면서 회원사가 24곳까지 늘었다. 창홍은 중국 TV 제조사 ‘빅 5’ 가운데 한 곳이다. 최근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8K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을 줄줄이 선보이며 업계 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8K 연합은 8K 관련 기술표준을 논의하고 콘텐츠와 플랫폼 생태계 확산 등을 목표로 설립한 민간 협력기구다. 삼성전자 주도로 지난해 1월 결성했다. 출범 당시 8K 연합 회원사는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TCL, 하이센스, AUO 등 5개사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해 말 대만 패널제조사 이노룩스와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을 비롯해 일본 8K 카메라 장비 기업 아스트로 디자인 등이 대거 합류하고 올 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차이나스타(CSOT)와 BOE, 대만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 독일 비디오ㆍ오디오 코덱 개발업체인 메인콘셉트 등이 가세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회원사가 늘면서 참여 기업의 면면도 다양해졌다. 출범 당시 8K 연합은 TV 제조사 위주로 구성됐다. 그러나 최근 패널 제조사부터 반도체 관련 기업은 물론, 영화제작사와 비디오 소프트웨어(SW) 업체, 오디오 기술 업체,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 등까지 합세하면서 구성이 풍성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8K 생태계 구성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모이면서 관련 플랫폼 및 콘텐츠 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8K 연합 내 협력을 통해 관련 생태계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기대감에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8K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구매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된 데다 일부 TV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유통망도 폐쇄되면서 TV 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인 8K TV가 받는 충격은 중저가 TV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8.7% 감소한 2억 3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지난해보다 올해 TV 출하량이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전망을 급히 수정했다. 특히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8K TV 출하량 전망치도 기존 32만대에서 25만대로 대폭 끌어내렸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TV 시장 자체의 위축이 예상되면서 8K TV 시장 성장세도 애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도 연기되면서 사실상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