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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데 일정 대부분을 할애했다. 캠프 험프리스를 들러 최전선에 있는 장병들을 위로했고,비록 성사되진 못했지만 예정에 없던 DMZ(비무장지대) 방문을 추진하면서 북한 문제 해소에 열과 성을 다했다.
정상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의 절반 이상을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무분별한 도발을 경고하는데 할애했다. 8일 국회 연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4분의 긴 시간이 주어진 국회 연설에서는 북한 체제의 문제점을 실례를 들어 조목조목 짚으면서 단점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의 힘은 폭군의 가짜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강력하고 위대한 한국 국민의 진정한 영광에서 그 힘이 나온다”며 “한국인들은 자유롭게 살면서 번창하고 예배하고 사랑하며 삶을 만들고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 어떠한 독재자도 할 수 없었던 것을 한국 국민이 해냈다”고 남북을 선명하게 대비했다.
물론 우리 측에 대한 요구를 빼놓치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개정이나 미국산 무기 구입 등을 언급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그간 한미 FTA 개정과 관련해 이른바 ‘만만디 전략’을 구사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이를 촉구하면서 양국간 협상은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주문할 것”이라며 “이미 승인 난 부분도 있다”고 새 무기 도입 가능성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안보’에 주안점을 뒀다. 한미 정상이 동시에 미군기지를 방문한 것은 역사상 최초다. 그만큼 공고한 한미공조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성과도 있었다.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폐지하기로 하면서 대북 억제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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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안보 의식을 강조할수록, 북한에 대한 대화 요구 역시 거세지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직접 언급하기보다 상징적 의미로 메시지를 던졌다. 꽃제비 출신으로 탈북해 국내에 정착한 뒤 미국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이성주 씨가 국빈만찬에 초대된 장면이 그랬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에서도 DMZ 방문 의사를 전달해 긍정적 반응을 얻기도 했다.
日과 각세운 靑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에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한미일 공조와 군사적 동맹은 전혀 다른 사안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은연 중 강조했다. 한미일 동맹을 은근하게 종용하던 오바마 정부와, 트럼프 정부의 노선이 다소 다른 점을 교묘히 파고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축하한 국빈 만찬에서 청와대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초청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케 했다. 만찬 메뉴 중에는 독도 새우를 올려 한일 간 영토 분쟁 역시 문제 삼았다.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 군사동맹은 부정한 것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전 정부와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양국을 대했다. 방일 전 트위터에 진주만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의 신경을 자극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전 트위터에는 문 대통령을 ‘훌륭한 신사’라고 적었다. 한미일 공조는 확인하면서도 한일 간 또 미일 간 관계에 빈틈을 마련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