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10년 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산업진흥책 ‘중국제조 2025’가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시진핑 정부와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기 위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중국의 ‘기술 굴기’는 굳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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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인텔리전스·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13개 핵심 기술 중 5개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중국이 글로벌 선두 분야로 평가된 5개 핵심 기술은 전기차·리튬배터리, 무인항공기(UAV), 태양광 패널, 그래핀(차세대 나노 신소재의 일종), 고속철 분야다.
중국이 세계 최고인 기술은 ‘중국제조 2025’ 발표 당시인 2015년 3개에서 올해 5개로, 2030년에는 LNG 수송선까지 추가돼 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이 선두는 아니지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된 분야는 LNG 수송선, 제약, 대형 트랙터, 공작기계, 로봇,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7개에 달했다.
세계 수준에 뒤진 분야는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의 양강구도에 밀린 상업용 항공기 단 1개에 불과했다. 중국이 세계 수준보다 뒤진 분야는 2015년 7개에서 올해 1개로 줄었고 2030년에는 하나도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도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과 중국 기술기업들의 고전 등을 볼 때 이러한 미국의 정책은 언뜻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중국의 입지는 계속 향상되고 있으며 ‘중국제조 2025’는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을 봉쇄하려다 오히려 미국이 고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즌 소장은 “미국 제재로 중국의 기술 굴기가 좌절되거나 느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과 전 세계의 혁신 속도만 느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현재 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에서 중국에 제재를 가해 추격을 막고 있지만,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은 이를 반도체 재고 비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으며, 작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가 만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