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과거 동해를 누비던 강치가 실물 크기 동상으로 울릉도에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강치 복원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울릉도 통구미에 강치 동상을 설치해 25일 제막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바다사자과에 속하는 강치는 19세기 동해에 3∼5만마리 서식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동해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였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인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줄다가 1951년 50∼60여 마리가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강치는 1974년 한 마리가 발견된 이후 40여년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강치 동상은 길이 5m, 너비 4.5m 금산석 재질 기단석 위에 길이 3.1m, 너비 2.5m, 높이 1.5m 규모의 청동 재질로 세워졌다.
예전에 강치가 누비던 울릉도와 독도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동상은 울릉도에서 독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됐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8월 독도에도 강치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벽화를 설치했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우리나라 고유동물 강치의 역사를 국민과 공유하고 정부의 해양 생태계 복원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