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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수빅조선소, 284개 국내 협력사에 미지급 대금 700억원

김미경 기자I 2019.01.09 19:03:01

국내 기자재업체 연쇄 피해 우려
부산만 159개사, 경남도 80개사
지역경제 먹구름·부산시 등에 지원 요청
“피해 최소화에 최선 다하겠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의 미지급 물품대금이 7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중공업은 9일 수빅조선소 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를 파악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한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물품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부산지역 159개사, 경남지역 80개사, 기타 지역 45개사 등 모두 284개사에 달한다. 납품업체들은 그동안 현금 결제와 납품 물량 축소 등 나름대로 어려움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측은 수빅조선소가 별도 현지 법인이라 직접적인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특별 상담센터를 통해 업체 애로사항을 접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금 유예, 특별 대출, 장기저리 융자 등 정책적 지원을 부산시 등에 요청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날 오 시장은 “수빅조선소가 해외 현지 법인이지만 모기업인 한진중공업이 협력업체 피해 예방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부산시도 정부와 협의해 조선기자재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경영난 가중으로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신청했다.

수빅조선소는 2015년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이듬해부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원이나 적자를 봤다. 수주량도 급감해 2016년 2척, 이듬해 4척, 지난해 6척에 불과했다. 수주잔량도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해 총 10척에 그쳤다.

한편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필리핀 법원은 120일 안에 수빅조선소를 파산시킬지, 법원 관리로 회생절차를 진행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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