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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9일 수빅조선소 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를 파악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한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물품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부산지역 159개사, 경남지역 80개사, 기타 지역 45개사 등 모두 284개사에 달한다. 납품업체들은 그동안 현금 결제와 납품 물량 축소 등 나름대로 어려움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측은 수빅조선소가 별도 현지 법인이라 직접적인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특별 상담센터를 통해 업체 애로사항을 접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금 유예, 특별 대출, 장기저리 융자 등 정책적 지원을 부산시 등에 요청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날 오 시장은 “수빅조선소가 해외 현지 법인이지만 모기업인 한진중공업이 협력업체 피해 예방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부산시도 정부와 협의해 조선기자재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경영난 가중으로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현지 올롱가포 법원에 신청했다.
수빅조선소는 2015년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이듬해부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원이나 적자를 봤다. 수주량도 급감해 2016년 2척, 이듬해 4척, 지난해 6척에 불과했다. 수주잔량도 컨테이너선 4척을 포함해 총 10척에 그쳤다.
한편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필리핀 법원은 120일 안에 수빅조선소를 파산시킬지, 법원 관리로 회생절차를 진행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