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 좋은데'…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경쟁 출시

장영은 기자I 2020.03.09 17:44:47

스마트폰 업계 성장 둔화 속에 '코로나19' 여파까지
주요 제조사 '가성비' 앞세운 모델 일제히 출격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중저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조사들이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도 실속형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미노트9 출시 티저 이미지.(사진= 인디아투데이)


◇ 샤오미, 이번주 인도서 홍미노트9 출시…삼성·애플도 보급형 제품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는 오는 12일 인도에 ‘레드미노트9’를 출시할 방침이다. 출고가격은 1만1190루피(약 18만원)로, 6.4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시장은 지난해 북미시장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인도는 전년대비 7.3% 증가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중국과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8.2%, 3.3% 각각 줄었다.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젊은 시장이자,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는 놓쳐선 안 되는 중요한 시장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20만대 안팎의 저가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중저가 제품으로 공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샤오미가 2년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비보가 삼성전자의 2위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해오던 애플이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SE2’도 인도와 동남아 시장 등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아이폰SE2의 출고가격은 399달러(약 47만6000원)로 역대 가장 저렴한 아이폰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내는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4년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과 인도에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 신작인 ‘갤럭시 A71’을 출시했다. 가격은 609만9000루피아(약 52만원)로 보급형 이지만 다소 비싼 편이다. 대신, 6.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최고 6400만 화소 메인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 등의 프리미엄 사양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2018~2019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과거 1위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감소세인 반면 샤오미와 비보, 리얼미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가성비폰’ 신흥시장만의 이야기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율) 트렌드는 비단 인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시장과 전통적으로 합리적인 소비 경향이 강한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도 주요 제조사들의 보급형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첫 2020년형 갤럭시 신제품이자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51’을 베트남 시장에 내놨다. 가격은 799만동(약 41만원)으로, 6.5인치 디스플레이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중저가형 스마트폰 3종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K61, K51S, K41S 등 K시리즈 신작 3종으로 출고가격은 모두 200달러대로 책정됐다. 6.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후면 쿼드 카메라, 강화된 접사 기능 등으로 중국 브랜드 제품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달 보급형 스마트폰 ‘LG Q51’를 출시해 ‘실속파’ 소비자들 잡기에 나섰다. LG전자는 올해 국내시장에서는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중에 실속형 스마트폰 LG K61, LG K51S, LG K41S 3종을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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