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졸업생의 미투(MeToo) 폭로로 교사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교사들에게 무더기로 징계가 내려졌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용화여고는 최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학생 대상 성폭력 20건에 연루된 교사 18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징계 수준은 파면과 해임 각각 1명, 기간제교사 계약해지 1명, 정직 3명, 견책 5명, 경고 9명(정직과 중복된 2명 포함) 등이다.
징계대상에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에 수사가 의뢰된 4명의 교사 외에도 교육청에 신고를 늦게 하는 등 학교 성폭력 대응 절차를 지키지 않은 교사들도 포함됐다.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올해 3월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를 꾸린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설문조사를 벌여 교사들의 성폭력을 폭로했다. 당시 조사에서 337건의 응답이 접수됐으며 이 중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만 175건(51.9%)이었으며 성폭력을 목격한 경우도 236건(70%)으로 나타났다.
졸업생들의 폭로에 재학생들은 포스트잇으로 ‘위드유(Withyou)’, ‘위 캔 두 애니씽(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등의 문구를 만들어 학교 창문에 붙이며 응원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