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비트코인 총 공급량 절반넘는 1110만개 소유주 파익 안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정훈 기자I 2026.10.26 17:54:27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갤럭시디지털 분석, 비트코인 공급량 55%가 미확인 물량
"투자수단 늘어도 많은 투자자가 개인키 직접 관리한다는 뜻"
112만개는 사토시 보유…분실코인·미확인 기관보유도 포함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 중 절반이 넘는 무려 1110만 BTC가 여전히 소유주가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기관투자가의 시장 진입 확대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의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인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25일(현지시간) 10월 현재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약 1110만 BTC,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55%가 소유자 미확인(unattributed) 물량으로 분류됐다.

이 비트코인들은 개인투자자나 갤럭시 디지털이 아직 확인하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의 소유일 수 있다. 개인키를 분실하는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는 비트코인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총괄은 이 같은 수치가 비트코인 직접 보관(self-custody) 방식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셀프 커스터디란 비트코인을 거래소나 투자펀드에 맡기는 대신 소유자가 직접 개인키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손 총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수년에 걸쳐 기관 투자가 확대되고 소유 구조가 중앙화됐음에도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소유자를 확인할 수 없는 주소에 보관돼 있다”며 “여전히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 어쩌면 대부분의 비트코인이 개인의 직접 보관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손 총괄의 게시글에 대해 비트코인 전문 은행인 자포뱅크(Xapo Bank)도 댓글을 달고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은 지갑에 대규모 비트코인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개인투자자들이 10년 넘게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해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흔히 아래에서 위로 성장한 최초의 시장으로 여겨진다. 개인투자자들이 먼저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자포뱅크는 “이것이 바로 비트코인이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은행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10년 넘게 이 시장에 참여해 왔으며, 다른 모든 참여자들은 여전히 그 뒤를 따라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BTC)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고유 토큰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누구나 어디에서든 자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개 분산원장이다. 채굴자들은 거래를 검증하고 이를 블록체인 원장에 추가하며, 그 대가로 새롭게 발행되는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다. 이런 구조는 완전경쟁시장의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비트코인 주소는 공개 블록체인 원장에서 은행 계좌번호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누구나 특정 주소에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이 보관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주소의 실제 소유자 신원은 드러나지 않는다. 갤럭시 디지털과 같은 분석업체들은 거래소와 펀드, 대규모 보유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갑을 추적해 블록체인 주소와 실제 소유자를 연결하려고 시도한다.

다만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은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55%가 반드시 개인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직접 보관하고 있는 물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실상 영구적으로 분실된 비트코인일 수 있다. 소유자가 개인키를 잊어버렸거나 사망하면서 접근할 수 없게 된 지갑에 보관된 물량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는 비트코인 초기 채굴자들이 채굴한 물량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이른바 ‘파토시 패턴(Patoshi Pattern)’에 해당하는 채굴자가 아닌 다른 초기 채굴자들이 확보한 비트코인도 포함된다. 파토시 패턴은 비트코인 초기에 채굴된 블록들에서 발견되는 특정한 패턴으로, 연구자들은 이를 단일 채굴자의 활동과 연관 짓고 있다. 이 채굴자는 비트코인의 익명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로 추정된다. 사토시의 보유량은 112만3658 BTC에 달한다.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은 비트코인 가운데 일부는 갤럭시가 아직 식별하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의 보유분일 수도 있다. 여기에는 투자펀드와 기업, 장외거래(OTC) 데스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OTC 데스크는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대규모 비트코인 거래를 비공개로 중개하는 사업자다.

또한 일부 비트코인은 여러 주소에 자산을 분산 보관하는 수탁 구조에 속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다수의 주소에 비트코인이 나뉘어 보관되면 실제 소유자를 추적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반면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나머지 45%는 소유자 또는 보유 주체가 확인된 물량이다. 여기에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랙록이 주도하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정부 등이 포함된다.

결국 비트코인 ETF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연일 주목받고 있지만,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소유자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은 물량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