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 대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분 3.29%와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6.71% 등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칼라일은 정의선 회장(20%)과 노르웨이 해운그룹 빌 빌헴슨 아사의 자회사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11%)에 이어 현대글로비스 3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의 해상운송과 자동차 부품 수출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크게 종합물류업과 유통판매업, 해운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세 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각각 32.70%, 52.80%, 14.49%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미국 칼라일그룹 본사가 직접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그룹은 ‘프로젝트가디언스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 LIMITED)를 통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도) 방식으로 현대글로비스 투자에 나선다.
칼라일그룹은 아울러 계약 체결과 함께 현대글로비스 이사 1인 지명권을 확보하는 한편 정의선 회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동반매각청구를 할 권리(Tag Along)을 확보하게 된다.
칼라일그룹은 공동 보유하게 된 지분 전량에 대해 하나은행과 3년 만기 주식담보대출 계약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 1주당 매입 가격은 16만3000원이다.
이번 거래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0년 실시된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 시행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의 지분은 기존 23.29%에서 20%로 떨어지게 되며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분 6.71%를 모두 팔고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되면서 오너 일가 보유 지분은 20%가 된다.
앞선 2015년에도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맞춰 대규모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2014년말 기준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43.4%였는데 이듬해 블록세일을 통해 1조1576억원 규모 지분을 매각하면서 보유 지분율을 30%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