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사 고단샤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23일 새벽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1985년 데뷔작 ‘방과후’ 부터 오는 8월 5일 출간 예정인 신작 ‘영원한 기억’까지 총 106권의 작품을 남겼다”며 “히가시노 게이고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수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기로 했다.
|
히가시노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이다. 천재 수학자의 비극적인 사랑과 완전범죄를 그린 작품으로, 2006년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나오키상과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치밀한 추리 구조에 인간의 희생과 사랑, 윤리적 딜레마를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대표작으로는 ‘백야행’, ‘비밀’, ‘악의’, ‘편지’, ‘가면산장 살인사건’, ‘기린의 날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녹나무의 파수꾼’ 등이 꼽힌다. 초기에는 본격 추리소설을 주로 발표했지만 이후 가족, 우정, 사회문제, 과학기술 등으로 소재를 넓히며 장르를 확장했다. 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미스터리를 넘어 따뜻한 인간애를 담아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힐링 소설’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추리의 반전을 넘어 인간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서사에 있다. 사건 해결 자체보다 범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사연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추리소설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공계 출신답게 수학과 물리학, 뇌과학, 유전공학 등 과학적 소재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도 히가시노 문학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히가시노는 가장 사랑받는 해외 작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다수의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며 원작의 인기를 이어갔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며 ‘추리소설의 제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까지도 집필을 이어간 그는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투명한 나선’ 등 가가 형사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 신작을 꾸준히 선보였으며, 오는 8월 신작 ‘영원한 기억’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일본 출판계와 전 세계 독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단독]“제작비 80억 들고 잠적”…유니켐 사업부 대표 횡령 파문](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700999t.1264x.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