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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청 사무관인데요"…벌써 간판 바꿔 단 피싱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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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I 2026.10.07 14: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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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청·공소청 출범 맞춰 피싱조직 진화
생소한 기관명 앞세워 심리적 압박
개문발차 중수청, 대표번호·부서번호 먹통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해당 기관의 이름을 도용한 보이스피싱 전화가 시작됐다. 당황한 시민들이 진위를 확인하려 해도, 중수청의 대외 안내 창구가 미비해 사칭 여부를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범죄수사청이 입주한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입구.(사진= 연합뉴스)
중대범죄수사청이 입주한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 입구.(사진= 연합뉴스)
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자신을 ‘중대범죄수사청 유현재 사무관’이라고 밝힌 피싱범의 전화를 받았다. 기존 ‘서울중앙지검 검사’나 ‘경찰청 수사관’을 넘어, 신설 수사기관의 명칭과 공무원 직함을 발 빠르게 범행에 도용한 사례다.

이 씨가 소속을 되묻자 피싱범은 재차 ‘중대범죄수사청’을 강조하며 “본인 앞으로 사건이 접수돼 확인차 연락했다”고 접근했다. 이 씨는 “상대가 조선족 말투를 쓰고 있는 듯해 의구심이 들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따져 묻자 상대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수법 자체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중수청이나 공소청이라는 이름 자체가 아직 시민들에게 낯설고 생소하다는 점을 피싱범들이 파고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설 기관의 행정 공백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중수청의 대외 연락 체계가 아직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시민들의 확인 경로가 사실상 막혀 있는 탓이다.

실제 중수청 홈페이지에 안내된 대표번호는 통화 연결이 닿지 않았고, 부서별 연락처 역시 상당수가 ‘추후 기재’로 비어 있는 상태다. 서울 등 일부 지방중수청 또한 대표번호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중대범죄수사청 대표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홈페이지 부서별 연락처에는 '전화번호 추후 안내'라고 적혀 있다. (사진= 중수청 홈페이지)
7일 중대범죄수사청 대표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홈페이지 부서별 연락처에는 '전화번호 추후 안내'라고 적혀 있다. (사진= 중수청 홈페이지)
이로 인해 중수청 소속 공무원을 사칭한 연락이 오더라도 일반 시민들이 진위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기존 검찰청 사칭 범죄의 경우 해당 기관에 즉각 확인 전화를 걸어 대조할 수 있었지만, 출범 초기인 중수청은 실제 소속 공무원인지 사칭범인지 식별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중수청 관계자는 “중수청 대표번호로 연결해서 확인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황태정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소청과 중수청이 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연락하는 기관인지, 특히 수사기관이 절대로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기 수법 자체는 기존과 같더라도 기관명이 생소하면 피해자는 훨씬 더 크게 당황하고 위축된다”며 “특히 현재 중수청은 기본적인 전산 인프라도 부족할 만큼 준비가 미흡해 사칭 범죄에 더욱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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