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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봄철 건조한 날씨와 입산객 증가로 전국에 동시다발 산불과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14일부터 내달 15일까지를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3~4월은 예년보다 고온·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원·경북 동해안은 높새바람 등 잦은 강풍으로 대형 산불로 확산할 위험이 매우 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평균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연간 산불 건수의 44%, 피해 면적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100㏊ 이상의 대형산불은 전체의 77%가 이 기간에 집중돼 있다.
이 기간 중에는 국가 위기 경보를 여건에 따라 단계별(주의→경계→심각)로 상향하고, 중앙 및 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의 인력을 증원하는 한편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로 전환한다.
경기 및 강원도 일원에 건조경보와 강풍경보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산불 진화 헬기 7대를 탄력적으로 전진 배치한다.
또 전국적으로 산불 진화 헬기(산림청 48대, 지자체 68대), 소방청·국방부 등 유관기관 52대 등 모두 168대가 신속한 지원 및 협업 체계를 통해 초기 대응에 나선다.
산불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논·밭두렁 태우기 등 불법소각 행위와 입산자 실화 방지를 위해 감시인력 지역 책임제를 시행하고, 감시 사각지대는 ‘드론 감시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야외 활동 인구가 많은 주말에는 공무원, 산불감시원 등 가용인원을 총동원해 기동 단속을 실시한다.
산림인접지 영농부산물이나 생활폐기물 소각 중에 발생하는 산불 예방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협력해 인화물질을 제거하고, 불법소각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과 합동으로 단속을 강화한다.
특히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큰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산불 현장 지휘본부의 운영을 지원한다.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역 산불방지협의회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산불 현장 지휘 지원단을 운영해 현장의 신속한 산불 상황 판단을 지원한다.
야간 및 중·대형 산불 시 중앙 산불 현장지원단을 파견하고, 열화상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산불 상황 분석과 광역단위로 운영하는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 진화대를 투입해 24시간 이내 산불을 신속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불은 진화도 중요하지만 사전대비를 통한 신속한 대응이 관건인 만큼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산불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