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5도어업인연합회와 대청도·백령도 선주협회 관계자, 어민 등 100여명은 10일 인천 백령도 앞에서 소청도 앞까지 어선 100여척을 몰고 4시간 동안 해상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한반도기를 부착한 어선에 ‘국방부와 해수부는 어민 의견 무시한 어장확장 재조정하라’, ‘생색내기 어장확장 규탄한다’, ‘독단적 결정 철회하고 어민 의견 수렴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민들은 “정부는 최근 남북의 긴장완화를 반영한 평화수역 1호 조치로 서해 5도 어장 확장을 발표했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와 소통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의 요구로 서해5도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나 민주적인 소통 채널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군은 어민을 가두리양식장 수준의 조업구역에 몰아 놓고 이탈하면 북한과의 충돌 우려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며 “해군의 근무여건만 중요하고 서해 5도 어민의 생업문제는 뒷전으로 미뤄놓은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백령도 동북단·대청도 동단·B어장 동단 등의 어장 확장 △일출 전 1시간·일몰 후 3시간 야간조업 보장 △어업허가 규제 완화 △연안 어업통제 해경 일원화 △인력·장비 지원 △중국어선 범칙금의 어민 환원 △민관협의체 개최 등을 요구했다.
|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 서해 5도 해역에서 일출 전 30분·일몰 후 30분씩 야간조업을 허용하고 조업범위를 기존 어장 1614㎢에서 1859㎢로 245㎢ 늘렸다. 그러나 어민들은 야간조업 허용 시간이 적고 신규 확장 어장의 수심이 깊어 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