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조건 없는 대화 가능성 확인
30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제안한 ‘핵 문제를 제외한 북미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뜻을 타진했다. 그는 지난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연설하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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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대화 의사를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에 맞춰 정상회담이 이달 말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달 26~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동남아 무역협정 서명 임박…韓·美 협상은 난항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동남아 국가들과 무역협정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0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기간)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동남아 국가들과 시장 개방을 위한 최종 협정을 논의했다”며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때 일부 협정을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산업부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아세안 정상회의 전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은 현재 말레이시아산 제품에 업종별 부과와 별도로 19%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아직 협정에 최종 서명하지 않은 한국과 APEC에서 진전이 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어 대표는 지난 23~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기간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도 회동해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27일 귀국하면서 “시한에 쫓겨 국익을 해치는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10월 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협상 타결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미는 지난 7월30일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시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한국이 투자 대부분을 정부 보증 등 간접 방식으로 추진하려는 반면, 미국은 직접 투자를 요구하면서 후속 합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한국은 외환보유액의 70%를 넘는 금액을 단기간 내 투입하기 어렵다며 원·달러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