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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트럼프, 중국과 협상해야…위안화 절상이 방법”

정다슬 기자I 2025.04.10 18:19:11

트럼프 관세 유예 결정에 "더 나은 방식"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위안화 절상 제안…"미중 모두에게 윈윈"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LP 설립자.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헤지펀드의 대부’라고 불리는 세계적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며, 중국에 대해서도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LP 설립자인 달리오는 10일(현지시간)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쁜 방식에서 한발 물러나 불균형의 문제를 협상으로 풀기로 한 결정은 더 나은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달리오는 중국과의 협상안으로 위안화 평가 절상을 제시했다. 그는 “위안화 평가 절상은 중국이 보유한 달러 자산을 매각하고 동시에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완화해 자국 수요를 자극하는 것으로 달성될 수 있다”며 “이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동시에) 윈-윈(win-win)”이라고 강조했다.

다미국은 달러 가치 하락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중국은 달러자산을 매도해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방식이든 간에 부채, 무역, 자본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채 및 통화 질서에 대한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조치는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달리오는 별첨한 리포트에서 미국 경제의 장기 리스크를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 문제로 지목하며 4% 지출 삭감, 4% 세수 증대, 약 1%의 실질 금리 인하라는 세 가지를 조합하면 GDP 대비 적자를 3%까지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조치를 취하면 현재 예상 경로를 따를 경우보다 10년 뒤 국가 부채 부담이 약 17% 줄어들고, 20년 뒤에는 31%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다만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은 사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리오는 이같은 계산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1기 행정부에서 시행한 감세조치를 연장할 경우, 계산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감세조치가 연장된다면 재정적자는 GDP 대비 약 1.5% 더 증가하게 되며, 이 경우 정부의 부채 대비 소득 비율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3%가 아니라 4% 이상의 적자 감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진행하는 연방예산 삭감 노력 역시 세수를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효과적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도 봤다. 다만 그 어떤 경우에도 그는 연준의 협조(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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